Call Call Call
S기업 콜센터 팀장으로 재직 중인 강이주는 최상급 만족도의 워라밸을 이어가는 중이다. 회사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사생활에서도 역시 잘생기고 매너 좋은 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에게 최근,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상대가 생겼다. 할 일도 더럽게 없는지 주야장천 콜센터에 클레임을 걸어 상담원들은 물론 이주마저도 ‘오세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이가 갈리는 상태. 어느 날 또 그의 클레임을 빙자한 시비에 대처하던 이주는 폭발하여 막말을 하게 되고, 그러부터 얼마 안 가 오세준의 정체가 그룹 오너 패밀리의 일원인 ‘오 이사’임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불편한 동거, 아니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중 이주는 세준에게서 어이없는 제안을 받는다. “딱 3개월입니다. 더 이상은 저도 무리입니다만.” “…….” 기간을 미리부터 정하는 세준의 모습에 이주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그는 웃음을 지우지 않으며 짧게 대꾸했다. “들으신 대로 전 곧 결혼합니다. 3개월이 지나면. 이만하면 뒤끝도 없고 괜찮은 관계 아닙니까?” 순간 이주는 화가 치밀었다. 왜 화가 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사납게 노려보는 이주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세준은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카드키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워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겁납니까?” 누가 봐도 호텔 룸의 키가 분명한 카드가 쏟아지는 샹들리에의 불빛을 받아 반짝 빛났다. 그리고 그것을 노려보는 이주의 눈은 싸늘하게 식었다. 겁이 나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게 해보고 싶다면야, 사양할 것 없지. 대체 왜 이렇게 잘난 놈이 자신에게 못 안겨서 난리인지 모를 일이었다. 이주는 세준의 자신만만한 얼굴을 훑으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저보다 큰 남자는 취향이 아니지만 눈 딱 감고 내 진기를 보여주마. 이주의 시선이 물어뜯을 것처럼 카드로 향했다가 다시금 서늘한 표정이 되어 세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대신 3개월 뒤에 저 때문에 결혼하기 싫다고 징징거리지나 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