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하다 [19세 완전판]
※ 본 작품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며, 작품 속 인물, 직위, 사건 등 모든 설정 및 내용은 픽션입니다. 잠들었다 일어나니 그곳은 전쟁터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순식간에 청평의 장수, 리시연에게 빙의한 우경은 오직 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죽자고 버틴 것이 10년. 적장의 목을 베고 전쟁 영웅이 되었건만- "리시연을 태자교위에 명한다." 한국으로 돌아가긴커녕, 평화를 누릴 새도 없이 황자들의 스승이 되라 황명이 떨어졌다. 까막눈을 겨우 벗어난 빙의자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불만은 감히 토로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황명을 받아들이고 고분고분 황자들의 스승이 되려 했는데, 어째 보살펴야 할 4 황자가 아닌, 다른 황자들과의 인연이 꼬인다. *** “아연이 다른 황자를 지지하여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무슨….” 시연의 허리에 감고 있던 팔이 힘을 줘 그를 위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얼굴이 가까워지자 그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마주 본 3 황자의 얼굴에는 불안감이나 의구심 따위는 없이 오로지 자신감만이 가득했다. 어찌 보면 오만했으나 보는 이로 하여금 안도가 들게 하는 얼굴이었다. 한때는 다정한, 그러나 언제나 음탕한, 시연의 취향이 가득한 그 얼굴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본왕이 황제가 되면 스승은 본왕을 섬겨야 합니다.” 당연한 이치를 말하는 듯한 목소리에 시연은 홀린 듯 그에게서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자신을 믿는 자에게 사람의 마음이 끌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였다. “그러니 본왕이 황제가 된다면 스승은 제 것이 되는 것이지요.” 내 것. 입으로 직접 내뱉으니 이것보다 달콤한 것이 또 없었다.